티스토리 뷰

육아와건강이야기

모유수유 장단점 그리고 팁!

유니가알려드림 2023. 6. 11. 20:04

오늘로써 우리 사랑이는 134일 차이다.. 나름 먹놀잠을 지키려고 하고 있지만, 우리 사랑이는 먹놀먹잠을 하고 있다..
잘 자고 일어나서는 다시 잠에 안 들고 잘 먹는데 놀고 난 후에는 거의 꿈수라(자면서 먹는) 핸드폰을 보는 일이 많아졌다.
오늘도 핸드폰으로 여기저기 검색을 하던 중에 의회에서 모유수유 하는 의원이 기사에 나와서 얼마나 신기하고  멋있던지… 나는 저리 할 수 있을까? 오히려 남들은 신경 쓰지 않을 듯한데 내가 남들 시선에 신경 쓸듯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밖에서 이렇게 수유하시는 분들은 못 봐서 그런지 내성적인 나는 더더욱 못할 듯싶다.

사진출처 뉴시스


(본문 내용 ) 이탈리아 최초 오성운동당의 질다 스포리티 엘로 의원이 7일  로마하원에서 입법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생후 2개월 된 아들에게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 모습.. 스포리티 엘로 의원은 의회에서 처음으로 모유수유를 한 의원이 되었고 여러 의원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소스출처 https://v.daum.net/v/20230608121202289

1. 모유수유 첫 아이라면 적어도 2~3주는  좀비처럼…

사랑이가 태어났을 때 내 유두가 사랑이가 빨기엔  좀 작은 유두라 유축한 모유로 젖병수유를 하고 있었는데 직접 수유가 좋다고 해서 아기가 배가 고파할 때마다 젖을 물렸다. 하지만 이때는 내 꼭지를 많이 거부했을 때라… 유두 보호기를 써가며 잠시 물리는 연습만 하고 아기가 힘들어 울면 젖병으로 수유했다.. 몇 주 동안은 진짜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다. 잠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가슴 큰 좀비가 따로 없었다.하지만 난 포기할 수 없었다. 모유를 꼭 직수로 먹여야겠다는 내 굳은 의지와 유축하고 젖먹이고 젖병까지 설거지를 해야 하는데 갖은 집안일과 나만 바라보는 멍뭉이 3 마리가 와 냥냥이 한 마리가 있었기 때문에 시간 단축을 위해서라도 힘들어도 밤새 눈물을 훔쳐가며 물렸다.
신생아 때에 아기는 2시간마다 먹는데 모유수유 하는 아가들은 분유를 먹는 아기보다 더 자주, 빨리 배고파하기 때문에 신생이때 난 거의 잠을 못 잔 거 같다.. 직수도 적응하느라 힘들지만 유축하면 더 잘 시간 없어 힘들다…

2. 적응된다면 환상의 콤비

하지만 날이 갈수록 아기가 물고 있는 시간이 늘었고 유두 모양이 아이의 입에 맞게 맞춰 나오는 느낌이었다..
서서히 젖병을 안 쓰게 됐고 직수로만 먹이게 되면서 차차 아기도 적응하고 나도 완벽 적응해 환상의 콤비처럼 어느덧 즐거운 수유 시간으로 즐기고 있었다. 아기새처럼 입을 벌리고 앙 물려고 하는 모습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수유시간과 양은 지키지 않고 아기가 원하면 언제든지 물리고 있다. 이제는 아기 보는 이외에 집안일을 하고도  조금씩 쉬는 시간도 생겨 블로그도 하고 있는 중이다.

엄마 쮸쮸 배불리 먹고 만족해 하는 표정❤️


3. 내가 선택한길…

하지만 아차… 하는 순간이 왔다.. 몸을 숙이며 아이를 보다 보니 몸이 너무 뻐근하고 7kg이 넘는 아기를 근육이 없는 몸으로 안고 있다 보니 너무 힘들어 운동을 다니려고 헬스장을 끊었다. 참고로 나는 운동을 4년 정도 했고 중량운동을 즐겨했다. 지금은 그들은 없지만 말이다(근육).
헬스장을 나가기로 한 전날 쇠질을 드디어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너무 설레었고 새벽에 아기가 먹을 모유를 넉넉하게 유축해 신랑이 먹이기 편하게 젖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고 아침에 아이가 곤히 자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고 양치만 대충 하고 헬스장으로 곧장 향했다.
하지만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신랑에게 전화가 왔다..
젖병을 물지 않고 계속 운다며… 나에게 구조요청을 해왔다.
아… 이제 스트레칭 끝냈는데… 아쉽지만 스트레칭한 것만으로 만족하며 집으로 재빠르게 돌아가 아이에게 수유를 했다.
직접수유와 젖병수유를 같이 했었어야 하는데… 직접수유가 하다 보니 너무너무 편했던 거다. 직수가 장점이 너무 많은데 이렇게 단점도 있다는 것… 젖병거부가 오다니… 한두 시간의 자유는 잠시 넣어 두어야 한다.

4. 모유수유 직수의 장점이란…

모유수유에 대한 장점은 많지만 간단하게 직수에 대한 장점을 설명한다면 모유가 엄마 몸에서 직접 나오는 거기 때문에 세균노출 걱정 없고 모유를 높은 온도에 데우면 영양소가 소실될 가능성이  있는데 직수는 소실 걱정 없이 영양분 그대로 아기한테 전달할 수 있다. 그리고 설거지 거리, 시간 절약(유축하는 시간, 모유 데우고 하는 시간) 이 된다. 돈이 안 든다..(분유도 그렇지만 젖병, 유축기 안 사도 됨) 아기가 울고 보챌 때 바로 척하고 줄 수 있다.. 그리고 아이가 젖을 빨면 나오는 옥시토신 호르몬은 모유를 잘 나오게 하는 역할도 하지만 자궁 수축을 돕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산후 출혈을 줄여주며 산후 회복을 빠르게 도우며 산후 우울증 예방에도 더 좋고 배앓이도 거의 하지 않는다.


5. 내가 생각하면 단점이지만 남들이 생각하면 아닐 수도 있다.

직수의 단점은 오롯이 나의 몫이며.. 쉽게 말하면 젖줄사람이 나밖에 없으니 나 혼자 헤쳐나가야… 또르르… 젖을 물리면 아기가 엄마와의 애착 또한 더 강해져 엄마만 찾을 수도 있다.
또 이유식을 시작하기 전까지 밖에 외출한다면  2~3시간 이상 있을 수 없고, 아기와 나가더라도 수유실이 없다면 굉장히 난감하다.. 윗부분에서 이탈리아 의원처럼 저런 용기가 없다면 재빠르게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 나는 허리가 길어서 밖에서 수유하려면 수유 쿠션도 챙겨야 한다.. 허허… 롱쓰 롱쓰 허리의 슬픔이여… 또 아기가 얼마나 먹는지 알 수가 없어 기저귀 체크 몸무게 체크를 해야 한다. 난 초반에 하다가 아기가 워낙 포동포동하니 잘 찌고 있어서 체크를 이제는 하지 않는다. 몸무게가 잘 늘고 있다면 체크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단점 마지막으로는  첫아이라면 초반에 엄청 힘들다..
나처럼 운동이나 일을 계획하고 있는 분, 외출을 좋아하시는 엄마이시라면 젖병수유도 꼭 같이 하시길 추천드린다..

5. 하찮을 수 있는 나의 팁쓰 이지만 제일 중요할 수 있음

마지막으로 팁이라면…. 유두 크림엔 란시노 니플크림이  좋다. 동물성이지만 화학 성분이 들어가 있지 않고 100% 천연제품이라고 한다. 아기가 먹어도 괜찮다고 하니 건조하거나 따가운 증상이 있으면 사용해 보시길.. 난 아주 잘 사용했다. 제왕절개 수술부위에도 사용했더니 따끔거리는 게 금세 가라앉았다. 바쁜 육아로 손에 잡히는 거 막 쓰다 보니 얻어걸렸다.
또 하나.. 젖은 꼭 양쪽으로 물리자… 아기가 한쪽 젖꼭지만 물려고 해서 그냥 계속 그렇게 한쪽만 물렸더니 짝짝이가 됐다.
한쪽은 아침이 되면 수박이 되어있고 한쪽은 오렌지가 되어있다. 오 노~~~~여러분들은 꼭 양쪽 다 물리시길…
그리고 허리가 긴 분들은  다울아이 수유쿠션을 추천한다.
허리 길어 슬픈 나도 편하게 쓰지만  우리 아기는 침대보다 수유쿠션에 눕는걸 더 좋아한다.

우리 아긴 젖병거부가 왔지만 억지로 젖병을 물릴 생각은 없다. 불편하더라도 내가 빨리 돌아오면 되고 최대한 아기에게 맞출 생각이다. 사실 젖병 씻는 게 너무 귀찮기도 하다.. 허허.. 이 시간도 지나가면 다신 오지 않을 테니 충분히 아이와 교감하라는 뜻으로 받아 드리며…
어쨌든 제일 좋은 건 모유든 분유든 엄마가 스트레스받지 않고 육아하는 게 아기에게 제일 좋은 거 같다. 남편의 역활도 크다.같이 육아하며 집안일도 도와주도록 하자.
완모 완분 상관없이 모든 엄마들 모두 존경스럽고 부모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지금 아기를 출산하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신생아를 돌보고 있는 엄마들 파이팅!! 백일의 기적은 반드시 옵니다.. 허허
우리 엄마는 셋을 어떻게… 엄마란 이름은 대단한 거 같다.
마지막으로 사랑해요 엄마 아빠!!
그럼 빠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